반려견과 함께한 마지막 2년의 기록,
이것은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다
이 책 《개의 마음》은 80년대에 여류시인 열풍을 이끌며 다양한 방면에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일본의 여성 문학가 이토 히로미가 14년간 동고동락한 개를 저세상에 떠나보내기까지 2년 남짓한 시간을 기록한 에세이다.
주인공에게는 ‘다케’라는 늙은 개가 있다. 개의 시간은 인간의 그것보다 훨씬 빨리 흐르기에, 언젠가 자신의 곁을 떠날 다케에 대한 이야기를 하나하나 기록해나간다. 개를 키우는 사람들, 특히 늙고 병든 노견을 키우는 애견인이라면 공감할 만한 소소하고도 감동적인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다케뿐만 아니라 ‘니코’, ‘루이’라는 개들과 ‘삐짱’이라는 앵무새까지, 웃음과 울음, 유머와 감동을 전하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책을 읽는 내내 생생하게 다가온다.
그러나 다 읽고 나면, 비단 늙고 병든 반려견을 지극정성으로 돌보는 내용에만 국한된 글이 아님을 알게 된다. 이 작품은 가족, 더 나아가 관계에 대한 이야기다.
반려견을 떠나보낸 경험이 있는 사람, 지금 함께하고 있는 반려견을 언젠가 떠나보내게 될 사람, 개를 키울지 생각 중인 사람, 지금 키우고 있는 개가 버거워 고민 중인 사람… 비단 꼭 개가 아니라 해도 동물을 사랑하고 동물과 교감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 꼭 한번 읽어보기를 권하고픈 책이다. 반려견을 키운다면 누구나 겪을법한 일상적인 에피소드로 채워져 있지만, 마지막까지 읽고 나면 ‘삶과 죽음’에 대한 담담하지만 따뜻한 통찰을 느끼게 될 것이다.
1955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아오야마가쿠인대학 일본문학부를 졸업했다. 1978년 《초목의 하늘》이라는 시집으로 데뷔했다. 이후 《아가씨》, 《설익은 매실》 등을 발표하며 1980년대 일본의 여류시인 열풍을 이끌었다. 1985년 육아 에세이 《좋은 가슴 나쁜 가슴》을 출간해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1999년 소설 《라 니냐》를 발표해 노마분게이 신인상을 받았다.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와 일본 구마모토를 오가며 시, 소설, 에세이, 만화 비평, 번역 등 다양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 《이토 히로미 시집》, 《가족 아트》, 《하우스 브랜드》, 《여자의 절망》, 《인생 상담, 히로미의 만사 오케이》, 《폐경기》, 《여자의 일생》 등이 있다. 당대 최고의 여성 작가에게 수여하는 무라사키 시키부 문학상을 비롯해 현대시 수첩상, 미시마 유키오상, 다카미 준상,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상 등을 수상했다.